순환경제(circular economy)란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품, 그 상품을 구성하는 부품 및 원재료, 그리고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가치를 최대한 반복적으로 순환하여,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그로 인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말한다. 순환경제는 자원채취(take) →대량 생산(make)→폐기(dispose)로 이어지는 선형경제(linear economy)에 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. 이 글에서 저자는 유럽에서 도시 단위로 진행되고 있는 순환경제체제 구축의 과정을 소개한다. 유럽에서는 우선 도시의 물질대사를 분석하여 도시의 각 경제부문에서 어떤 자원이 얼마만큼 사용되고 있으며 그 결과 폐기물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자세히 파악한 후 이 물질대사를 순환형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추진한다. 그리고 이 전략을 실천하는 과정은 리빙랩 방식의 창의적 실험 과정이다. 저자는 이러한 순환경제체제 구축이 제주도와 같은 섬에 특별히 더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, 제주 뿐 아니라 한국의 도시들이 스스로 주도하여 순환경제체제를 구축해야 함을 강조한다.